최근 진행된 MMA, MAMA 시상식 보셨나요? 2010년대 시상식 때와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메인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고, 상을 받는 걸그룹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올해 데뷔한 슈퍼 신인 아이돌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이 눈에 띄였는데요. 예전에도 물론 소녀시대나 원더걸스처럼 유명했던 걸그룹이 있었으나, 요즘은 한 두 그룹이 아니라, 여러 걸그룹이 인기를 끌고 차트를 휩쓸고 있습니다. 갑자기 걸그룹이 이렇게 대세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경쟁력 있는 4세대 걸그룹이 쏟아진 이유 3가지
추론을 하기에 앞서, 외부 상황과 무관하게 4세대 걸그룹 멤버들 모두 기본적으로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성공적인 데뷔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확실히 예전과 달리 걸그룹이 아이돌 씬에서 더 흥행을 하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멤버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도 걸그룹에 더 투자를 하고, 힘을 실어주게된 아이돌 음악 산업에서의 변화는 무엇이 있었는지 3가지 변화에 대해 짚어보고자 합니다.
1. 남자 아이돌 멤버의 끊임없는 이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남자 아이돌의 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입니다. 물론 걸그룹이라고 이슈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남자 아이돌 멤버 중에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만든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몇 가지 사건 사고들만 생각해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 강인(슈퍼주니어): 음주운전 및 뺑소니 사건, 예비군 훈련 불참 사건, 두 번째 음주운전, 폭행 사건
- 승리(빅뱅): 버닝썬 게이트(성매매 알선, 외국환거래법 위반, 상습도박, 업무상 횡령, 성폭력범죄 특례법 위반 등)
- 박유천(동방신기): 마약 구매와 투약 사건
- 탑(빅뱅): 대마초 흡연 사건
- 신혜성(신화): 음주운전, 도박, 도난차량 음주운전 사건
이 밖에도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항상 끊이지 않는데요. 확실히 여자 아이돌보다는 남자 아이돌 멤버 중에 사건 사고가 터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이런 이슈들이 터질 때마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고, 팬들이 실망하면서 매출 또한 급락할 수 있기 때문에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계속 감시하고 다닐 수도 없는 거라서, 상대적으로 큰 사건 사고가 적은 여자 아이돌 육성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 걸그룹의 여성 팬덤 증가
사실 남자 아이돌의 사건사고가 최근에만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왜 그전에는 걸그룹보다 보이그룹 위주였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제 생각에 가장 큰 이유는 간단히 얘기하면 보이그룹이 더 돈이 됐기 때문입니다. 아이돌 산업은 결국 팬덤 사업이고, 가장 강력한 팬덤은 10~20대 여성 팬들로부터 생겨납니다. 남자 팬들은 특정 아이돌을 좋아하더라도 굿즈나, 콘서트 등에 대한 소비에 소극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전까지는 10~20대 여성 팬들이 걸그룹보다는 보이그룹에 더 열광하다 보니, 회사 입장에서는 보이그룹 육성에 더 집중 투자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이 흐름을 바꿔준 사건 중 하나가 바로 2016년 방영한 프로듀스 101이었습니다. 101명의 걸그룹 연습생들을 모아 경쟁을 시켜 아이오아이라는 그룹을 탄생시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대성공을 거두었고, 대중들(특히 여성 팬들)의 걸그룹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한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기세를 이어가, 2018년에는 프로듀스 48이라는 한일 합작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아이즈원이라는 그룹을 탄생시켜 성공적인 활동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즈원 멤버들 중 일부가 또 지금 화제의 4세대 걸그룹인 아이브, 르세라핌 등의 멤버로도 합류하며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2010년대 후반, 정확히는 2016년 프로듀스 101이 방영되는 시기를 기점으로 걸그룹에 대한 여성 팬덤의 관심도가 올라간 것이 결국 지금의 아이브와 르세라핌, 케플러 등 경쟁력 있는 걸그룹의 탄생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3. SNS / 패션업계 콜라보레이션
2016년에는 프로듀스 101 외에도 걸그룹 역사에 기리 남을 하나의 사건이 있는데요. 바로 블랙핑크의 데뷔입니다. 데뷔곡인 휘파람과 붐바야가 나오자마자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는데요. 기존 걸그룹의 성공과 차이가 있었던 것이 첫 번째는 글로벌 히트(특히 북미 포함)를 거두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SNS상에서 굉장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현재 블랙핑크는 국내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 1위 (전 세계 아티스트 1위), 스포티파이 팔로워 수 전 세계 걸그룹 1위, 개인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1위에서 4위를 모두 각 멤버들이 휩쓸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성 팬도 있지만, 전 세계의 여성 팬을 사로잡은 덕에 각 멤버들은 명품 엠버서더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요. 제니는 샤넬, 지수는 디올에 이어 까르띠에, 로제는 생로랑, 리사는 셀린느 엠버서더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존 보이그룹으로는 상상도 못 했을 멤버별 명품과의 콜라보레이션과 SNS 영향력을 보며, 다른 회사들도 자신들만의 블랙핑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연예기획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더 시장성이 있는 그룹에 투자를 하고 싶을 것입니다. 2010년 초중반까지만 해도 그런 그룹은 단연 동방신기, 엑소, 빅뱅, BTS와 같은 보이그룹이었는데요. 하지만, 남자 아이돌의 연이은 사건 사고, 2016년부터 프로듀스 101, 블랙핑크 등이 만들어낸 걸그룹 신드롬은 연예기획사들로 하여금 걸그룹에 더 진심으로 투자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4세대 걸그룹들이 또 블랙핑크에 이어 어떤 역사를 만들어갈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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