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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이야기/트렌드에 대한 생각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 시청률 높은 이유

by 시사남 2022. 12. 1.

요즘 화제의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송중기, 이성민 주연의 드라마로, 재벌가에서 일하던 직원이었던 송중기가 재벌가 누군가에게 죽음을 당하고, 재벌집 막내아들로 환생하여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얼핏 보면 흔한 재벌 드라마 아닌가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현재 시청률 14%를 돌파하며 우영우 신드롬 못지않은 화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재벌집 막내아들에 이렇게 환호하는 것일까요? 이 드라마의 재미 요소 3가지를 짚어보았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 비결 3가지 

 

재벌집-막내아들-포스터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포스터 (출처: JTBC)

 

1. 허구 스토리에 현실 투영

드라마는 유명한 재벌 그룹에서 비서 역할을 하던 윤현우라는 인물이 재벌가 누군가에게 죽음을 당하고, 그 똑같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환생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어찌 보면 환생이라는 허구적인 요소가 들어가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현실을 적절히 투영하여 극복할 뿐 아니라 재미요소로 톡톡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실이 반영된 주요 영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주요 경제, 정치 이벤트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알만한 굵직굵직한 사건들(노태우 군사정권, IMF 위기 등)이 일어나는 모습을 당시 뉴스 화면 등을 보여주며 녹여내는데요. 허구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인 사실들이 보이니 옛날 추억을 회상하게 되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더 실감 나는 스토리를 만드는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2) 재벌가 스토리

주인공 윤현우(송중기)가 환생한 진도준 집안은 극 중 순양이라는 재벌 그룹 집안인데요. 해당 재벌 집안의 스토리를 듣다 보면 우리나라 시가총액 1위 회사인 삼성가가 떠오르게 됩니다. 모두가 반대하는 반도체 산업이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며 추진하는 뚝심을 보여주는 모습이나, 자동차 산업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진양철 회장의 모습은 삼성의 이병철, 이건희 회장이 저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또, 내가 삼성가 막내아들로 태어났다면 이런 기분이었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도 하게 만듭니다.

 

3) 투자 영역

여러분은 과거 시대로 환생한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저는 삼성전자, 애플에 투자하고 압구정동에 땅부터 살 것 같습니다. 진도준으로 환생한 윤현우가 바로 우리 마음을 대변해주는데요. 진도준은 재벌가 회장인 할아버지에게 당시 허허벌판이었던 분당 땅을 골라 선물로 받는다던가, 닷컴 붐 시절 아마존을 투자하는 등 내가 그때 그걸 투자했어야 하는데라고 우리가 항상 생각하는 그것을 실천해서 큰돈을 벌면서 우리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해줍니다. 

 

2. 다면적인 재벌 캐릭터

기존 재벌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 재벌가 인물들은 대부분 일차원적인 캐릭터로 그려지기 쉽습니다. 대부분 탐욕스럽고, 비도덕적이고 돈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물론 가난하지만 굳센 여주인공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개과천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베테랑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그런 재벌 캐릭터를 연상하기 쉽습니다. 

 

물론,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도 돈 때문에 싸우는 재벌가의 모습도 많이 보여주지만, 큰 기업을 경영하면서 회장이 가지고 있는 경영철학이나 고민 등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회장과 손자(막내아들)와의 대화를 통해 재벌가 회장의 인간적인 모습도 볼 수 있어 단순한 권선징악형 스토리와 다른 노선을 걷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면적인 재벌 캐릭터는 주인공의 복수극에만 집중하지 않고, 재벌가 회장 혹은 다른 재벌가 인물에게도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어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켜줍니다. 

 

3. 두 번 살아보니 알게 되는 진실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장치는 바로 주인공의 환생인데요. 환생은 주인공으로 하여금 자신을 죽인 인물을 찾아 복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진실을 깨닫게 해주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마치 우리가 읽은 책도 다른 경험을 한 후 다시 읽으면 또 새롭게 읽히는 것처럼, 진도준으로 태어난 윤현우는 자신이 알고 있던 과거의 이야기도 실제로 살아보며 다른 관점을 깨닫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읽은 진양철 회장의 자서전 내용을 실제로 살아 보니 다른 부분을 발견하는 장면이라던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실제로 더 나이가 든 상태에서 다시 살면서 지켜보았을 때 다른 스토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런 발견들은 과거 그리고 현재 내가 다른 사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 또한 나의 제한된 경험에서 비롯된 편견이나 오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요. 환생은 이렇게 누구나 그렇게 행동하는데는 그 만한 이유나 스토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치로도 활용되어 캐릭터들의 매력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결론

재벌집 막내아들은 CJ ENM에 따르면 11월 3주차 가장 영향력 있는 드라마 CPI 지수 340 포인트로 1위를 기록하였는데요. 이렇게 흥행하는 데 물론 캐스팅, 배우의 연기력, 연출 능력 등도 기여를 했겠지만, 스토리 상에서 재미를 더해주었던 3가지 요소도 무시 못할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남은 스토리에서도 이 3가지 요소를 잘 활용하여 16부작 끝까지 재미있게 방영되면 좋겠습니다. 12/25일까지 매주 금, 토, 일 방영되니 (결방: 12/2, 12/23) 아직 시작 안 하신 분들은 얼른 합류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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