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전 세계 ETF 중에서도 왜 미국에 상장된 미국 시장 ETF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 알아보았는데요. 미국 시장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2400개 이상의 ETF가 상장되어 있습니다. 그중에 투자할 ETF를 고르기 위해서는 좋은 ETF를 고르는 자신만의 기준이 필요할 텐데요. 오늘은 좋은 ETF를 고르는데 도움이 되는 3가지 척도에 대해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TF 투자 시 고려해야 하는 점
ETF라고 다 안전한 것은 아니다
ETF는 여러 주식을 담은 상품이기 때문에 분산투자가 되어있고, 그 때문에 상장 폐지되지 않고 안전하며 손실의 폭도 작을 것이다라고 어림짐작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모든 ETF가 다 개별 주식보다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ETF 중에도 상장 폐지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만 보더라도 2017~2021년간 평균 110개의 ETF가 상장 폐지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자주 있는 일입니다. 다만, 개별 주식처럼 가치가 0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묶음 상품이 판매 중단되는 것과 유사한 것이기 때문에 시가에 되팔 수 있지만, 원하지 않는 시점에 수익이나 손실을 확정 짓고 매도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상장폐지보다 더 큰 문제는 흔히들 MDD(Maximum Drawdown)라고 얘기하는 주가의 고점 대비 최대 낙폭의 크기 역시 개별 주식 못지않게 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례로 코로나 때 폭등하여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혁신주 위주 포트폴리오를 담은 ARKK ETF는 지난 1년간 -72%의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장기 투자하기 좋은 ETF를 고르기 위한 3가지 척도
ETF 운용수수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운용수수료입니다. 같은 콘셉트의 ETF 상품이라면 운용수수료가 저렴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미국 ETF는 저렴한 운용수수료의 상품이 많다고 말씀드렸는데, 모든 운용사의 상품이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특정 ETF의 콘셉트가 마음에 든다고 바로 매수를 하기보다는, 유사한 ETF가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고 운용수수료가 더 낮은 ETF를 고려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위와 같이 똑같은 S&P 500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시장 지수 ETF 3개 중에서 투자를 고려하신다면 운용수수료가 가장 낮은 IVV나 VOO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참고로 Vanguard사의 ETF가 대부분 동일 콘셉트에서 저렴한 편에 속하니 Vanguard사의 ETF를 잘 살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운용사 퀄리티와 ETF 운용 기간
동일한 콘셉트의 ETF라면, 업력이 더 오래되었고 검증된 운용사의 상품이 좋습니다. 특히 2008년 금융 위기처럼 시장이 폭락하는 시기에도 잘 버티고 운용되었던 ETF가 장기 투자하기 더 적합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ETF의 경우에도 인기가 없어 운용 자금이 부족하고 운용할 매니저 인력도 부족하게 되면 상장 폐지가 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력이 긴 검증된 운용사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위기 상황을 고려할 때 더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운용사와 기간 만으로 필터링을 하더라도, 너무 실험적인 ETF를 거를 수 있습니다.
운용사의 퀄리티를 판단할 때 참고하면 좋은 지표 중 하나는 운용사가 운용하는 총자금의 순위입니다. 아래 Top 10 운용사의 상품만 활용하더라도 1300개 정도의 ETF가 있으니, 이왕이면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는 운용사의 상품을 고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ETF의 유동성 확인
운용사의 전체 운용 자금도 운용사의 퀄리티를 가늠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어찌 보면 더 중요한 것이 내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ETF 상품의 운용 자금과 거래량입니다. ETF 상품 자체의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은 2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 믿을 수 있는 검증된 상품: 앞서 운용사 퀄리티처럼, 상품 자체의 운용 자금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어느 정도 검증된 ETF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ETF를 활용하면 상장폐지를 당하거나 하는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피할 수 있습니다.
- 뛰어난 환금성: 거래량이 많아 유동성이 풍부하면, 적정 가격에 많은 물량을 사고팔기 쉽습니다. 반대로 유동성이 부족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현재 형성된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매수를 하거나, 더 싼 가격에 매도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개별 ETF 상품의 운용 자금(AUM)은 안정성을 고려할 때는 최소 1000억 원 ($100M) 이상인 ETF 중 매수를 고려하는 것을 추천드리며, 환금성을 고려하면 1조 원 ($1B)은 넘는 ETF를 매수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결론
ETF라고 모든 ETF가 장기 투자하기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운용수수료가 낮고, 운용사 퀄리티가 높고 운용 기간이 길며, 유동성이 확보된 ETF를 매수하는 것 추천드립니다. 미국 ETF 중에는 3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ETF가 여전히 굉장히 많은데요. 다음 글에서는 정확히 어떤 종류의 ETF들이 존재하는지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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