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예금금리는 떨어지는 추세이고,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도 50bp 정도 진행 후 인하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최근 서학개미들의 미국 채권 ETF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최근 인기 있는 미국 채권 ETF는 어떤 것들이 있고, 투자하기 좋은 타이밍은 언제일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기 있는 미국 채권 ETF 종류
지금 미국 채권 ETF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현재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 모두 2023년 경기 불황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는 상황입니다. 경기 불황에는 전통적으로 안정적인 미국 채권이 안전자산으로서 수익률 방어에 좋은 역할을 해주었는데요. 다만, 이번 불황기에는 20년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주식뿐 아니라 채권의 수익률 또한 좋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채권의 경우, 기준금리가 오르면 기존에 발행한 채권의 금리가 현재 금리대비 덜 매력적이게 되면서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물가가 어느 정도 잡히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금리 고점이 50bp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장의 예측이 나오면서, 발 빠른 서학개미들은 미국 채권 ETF 투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채권 ETF를 가장 많이 매수하고 있을까요?
서학개미들이 매수하고 있는 채권 ETF 순위
2023년 1월 현 기준 국내 투자자가 순매수하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 종목 순위 20위 안에 무려 9개가 미국 채권 ETF입니다. 작년 12월만 해도, 3개 (IGSB, TMF, LQD) 채권 ETF만 20위 안에 포함되었던 것을 고려하면, 1월부터 미국 채권 ETF 순매수 결제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학개미가 예측하고 있는 시장 방향성?
현재 서학개미가 많이 매수한 채권 종목을 보면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시장 방향성에 대해 엿볼 수 있는데요. 순매수 20위 안에 든 9개 채권 ETF는 3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 경기불황 대비 안전자산 투자: JPST, BIL
- 금리 인하 고려한 자산배분: IEF, TLT, TMF, LQD
- 금리 인하 & 높은 시가 배당률: HYG, EMB, EMLC
먼저 첫 번째 유형은 경기불황에 대비해 현금과 유사한 안정적인 1년 이하 채권 ETF에 자산배분을 하는 케이스입니다. 시장이 저평가되었을 때 투자하기 위해 쌓아두는 유보금 같은 성격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현금보다 좋은 점은 기준금리 인하 시 파킹통장, 자유입출금 통장의 금리는 낮아지는 반면 1년 이하 채권 ETF의 경우 분배금이 늘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 유형은 조금 더 긴 만기를 가진 중기, 장기 국채나 회사채에 투자를 하는 케이스입니다. 이 경우에는 단순 유보금이라기보다는, 향후 경기 불황이나 금리 인하에 대비하여 자산배분을 하는 성격의 투자라 볼 수 있습니다. 1년 이하 채권 대비 금리 인하 시 가격 상승 폭이 더 커,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편입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유형은 이머징 채권이나 고위험 회사채에 투자하는 케이스입니다. 이 경우, 경기 상황에 조금 더 민감한 채권들이나 금리 인하와 달러 약화가 이어질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분배금도 타 채권 ETF보다 높은 편입니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더 지속되고 달러 강세로 반전될 경우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3가지 유형 다 차이는 있지만, 채권 투자 자체에 대한 관심이 1월부터 급증하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 채권 ETF에 투자하기 좋은 시점?
그렇다면, 지금이 채권 ETF에 투자하기에 적기일까요? 사실 매크로 경제를 예측한다는 것은 전문가도 하기 힘든 것이기 때문에, 경기의 방향성을 예측하여 투자 타이밍을 잡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 후 금리 인하 시기에 채권 수익이 언제부터 나기 시작했는지 과거 사례를 살펴본다면 그래도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시장 20년간 금리 인상 이후 지속적인 금리 인하를 했던 시기는 2007~2009년과 2019~2020년 두 번이 있는데요. 두 시기에 대표 미국 국채 채권인 TLT(2019년도에는 TLT 3X격인 TMF도 표기), IEF의 가격 추이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위 그래프는 각각 2007년, 2019년 1월 1일 대비 기준금리가 몇 % 빠지고, 이에 따라 채권 ETF와 S&P 500(주식시장)의 수익률이 어떻게 되는지를 비교해 놓은 그래프입니다. 그래프를 보면, 보통 지속적인 금리 인하는 경기 불황기와 연관성이 깊고, 이 시기 주식 시장이 빠져도 채권 ETF는 상대적으로 잘 버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리 인하와 경기 불황기에는 채권 ETF를 자산 배분 차원에서 투자해 두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채권의 수익률은 보통 기준금리 인하 1~2개월 전에 먼저 투자를 했을 때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금리 인하가 결정되고 채권으로 돈이 몰린 이후에는, 오히려 채권 ETF보다는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주식 시장 ETF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정확히 연준이 얼마나 금리 인상을 하고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할지 알 수 없습니다. 연준은행 총재들도 각가 의견이 다른 상황입니다. 강경한 매파인 불러드 총재는 연말까지 5.5%까지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중도파인 패트릭 하커 총재는 25bp씩 작은 인상폭만 가져가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름의 가설을 세우고, 가설이 틀릴 경우를 고려해 조금씩 분할 매수한다고 가정한다면 올해부터는 채권 ETF에도 관심을 가지고 자산배분 차원에서 편입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올해 1월부터 서학개미들의 미국 채권 ETF 매수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경기 불황 예측과 금리 인하 시그널이 매수세의 원인으로 보이는데요. 순매수 기준 20위안에 9개가 미국 채권 ETF인 상황입니다. 보통 기준금리 인하 1~2개월 전에 투자할 때 수익률이 역사적으로 좋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를 예측한다면 조금씩 분할 매수하여 포트폴리오에 채권 ETF 비중을 늘려보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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