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출 챌린지는 왜 실패할 수 밖에 없는가

사회초년생인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했던 무지출 챌린지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특정 기간 동안 돈을 전혀 지출하지 않는 것을 주변에 공유하며 저축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는 챌린지인데요. 사회초년생 입장에서 요즘 투자 시장도 어렵고 얼마나 종잣돈 모으기가 어려우면 이런 챌린지도 나올까 씁쓸합니다. 하지만 무지출 챌린지와 같은 형태로 의미 있는 종잣돈을 모으기는 어려운데요. 오늘은 무지출 챌린지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왜 실패하기 쉬운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무지출 챌린지란 무엇일까?

무지출 챌린지의 시작

출처: 블랙키위

 

돈을 절약한다는 개념이야 예전부터 있었던 것인데, 무지출 챌린지라는 말은 언제부터 회자가 된 것일까요? 키워드 분석 데이터에 의하면, 7월부터 본격적으로 무지출 챌린지라는 말이 많이 회자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점은 공교롭게도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정점에 달 했을 때인데요. 특히, 소비자물가상승률보다 더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에 근접한 물가지수인 생활물가지수의 상승률이 7월 전년 동월 대비 7.9% 상승을 하며 최근 들어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출처: 통계청

소득 대비 물가가 너무 올라서 부담이 되다 보니 반강제로 허리띠를 졸라매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인데요. 무지출 챌린지는 어쩌면 이런 상황을 재미있는 챌린지로 승화시켜 긍정적으로 대응해보고자 만들어진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무지출을 위한 방법

그렇다면 보통 무지출 챌린지는 어떤 형식으로 진행할까요? 

1. 가계부 구매 & 지출 기록: 7~8월 실제로 G마켓의 가계부 판매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1%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2. 집 밥 & 냉장고 털어 먹기: 외식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집에 있는 음식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3. 앱테크 통한 용돈 벌이: 설문조사 참여, 리뷰 작성, 걷기 등 다양한 활동 시 리워드를 주는 어플의 혜택으로 커피 값, 밥 값을 충당합니다
4. 사용하지 않는 물건 판매: 당근마켓 등을 활용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판매하고 해당 금액으로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합니다
5. SNS에 활동 공유: 극단적인 절약으로 지칠 때쯤 SNS에 활동을 서로 공유하며, 응원을 받아 지속할 동기 부여를 받습니다

이런 식으로 1주, 2주 동안 무지출을 달성한 사람들의 후기들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집에 있는 음식 재료가 떨어지거나, 더 이상 당근마켓에 팔 물건도 없어진 후에도 계속 무지출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지속은 불가능하더라도 이러한 챌린지가 절약하는 습관을 만드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무지출 챌린지가 실패하는 이유

높은 의욕이 오히려 목표 달성을 방해한다

무지출 챌린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찬반의 입장도 존재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지출을 어느 정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MZ세대의 취지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무지출 챌린지가 목표를 달성하는데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무지출 챌린지에 대한 검색이 9~10월부터 벌써 급감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지출 챌린지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사회 초년생 때는 지금보다 더 소비를 많이 했던 때가 있었고, 월급날이 되면 카드값으로 월급이 스쳐 지나가는 경험을 한적도 있었습니다. 종잣돈 모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돈 모으기가 그렇게 어려운 걸까요? 

 

제 경험에 빗대어 생각해보면 돈 모으기 뿐 아니라 보통 무언가 목표를 세우고 실패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프로세스를 거칩니다.

 

1. 매우 열정적인 시작: 이번엔 무조건 달성한다는 마음으로 의욕이 앞섭니다. 숨 쉬고 일하고 저축만 해서 금방 1억 만들겠다는 상상을 합니다
2. 극단적인 목표 설정: 주거비, 교통비, 통신비 등 필수적인 비용을 제외하고 극단적으로 소비를 통제합니다. 하고 싶은 것들 사고 싶은 것들도 저축을 하기 위해 전부 포기합니다
3. 지속이 어려움: 갑자기 극단적인 저축을 지속하다 보니 급속도로 불행해집니다. 세상에 모든 것들이 남들은 즐길 수 있으나 나는 즐길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4. 보상심리: 몇 개월 정도 꾸역꾸역 지속하다 보면 나 자신이 기특하고, 특별한 날 하루쯤은 나를 위한 보상을 해줘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일이나 기념일일 수도 있고, 친한 친구들과의 모임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고생한 나를 위해 크게 한턱 쏩니다
5. 예전으로 회귀: 나를 위한 보상은 예전보다 더 달콤하여 나도 모르게 조금씩 소비를 늘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정신 차리고 보면 예전으로 다시 돌아온 나와 마주하게 됩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방식이 다를 수 있겠지만, 보통 작심삼일이 돼버리는 결심은 늘 유사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렇다면 예전으로 회귀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돈을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 글에서는 사회초년생 입장에서 돈을 잘 모으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5단계 프로세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회초년생 재테크] 사회초년생 더 효과적으로 돈 모으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