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벤치 마크할 포트폴리오를 선정하는 법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어느 정도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해 감을 잡으셨다면, 이제 실제로 해당 포트폴리오가 역사적으로 어떤 성과를 냈는지 백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간단히 포트폴리오를 백테스트할 수 있는 법에 대해 설명드리고, 백테스트 시 유의할 점에 대해서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백테스트 하는 법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백테스트를 위해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해서 분석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와 같은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렇게까지 공수를 들이기는 쉽지 않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손쉽게 백테스트를 무료로 해볼 수 있는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 사이트를 기반으로 백테스트하는 법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1. 자산 상관관계 분석하기
보통 우리가 자산 배분을 하는 이유는 수익의 변동성을 줄여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서인데요. 이를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하기 전에 먼저 자산 간 상관관계의 트렌드를 분석해보고,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고루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산의 상관관계가 낮다는 것은 쉽게 표현하면 자산의 수익률이 다르게 움직인다는 얘기인데요. 한 자산의 수익률이 하락해도, 다른 자산이 수익을 내서 커버해줄 수 있으므로,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더 적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줍니다.
자산의 상관관계는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의 Tools 메뉴의 Asset Correlation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유의하실 점은 자산의 상관관계는 시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현재 시점의 상관관계만 볼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어떤 경향성을 가지는지를 참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 시장(SPY)과 미국 장기 국채(TLT)의 경우, 역사적으로 근 20년간 거의 계속 마이너스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1년 사이 상관관계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서게 되었습니다. 이 말은 최근에는 주식 수익률이 떨어지면, 채권 수익률도 같이 떨어지고 있다는 말인데요.
아시다시피 최근 연준에서 금리 인상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주식 시장뿐 아니라 채권 시장의 수익률 역시 안 좋은 상황입니다. 이렇게 자산관의 상관관계는 고정된 값이 아니라 경제 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를 하게 됩니다. 매크로 경제 흐름을 예측하는 것은 전문가도 어려운 영역이기 때문에, 경제 상황을 예측하려 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경향성을 고려해 자산 배분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혹시 자산 간의 상관관계뿐 아니라, 경제 상황에 따른 자산별 수익률의 경향성에 대해서도 궁금하시다면, 이전 포트폴리오 구성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 3단계 (1)
Financial Analysts Journal의 유명한 논문에 의하면, 전체 수익 변동성(Volatility)의 90%는 자산 배분에 의해 설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안정적으로 장기 투자를 하는 데 있어 종목 선정
sisanam.tistory.com
2. 관심 있는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 백테스트 하기
자산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살펴보셨다면, 이제 구체적인 자산별 비중을 결정할 차례입니다. 이때는 자산 비중에 따라서 실제 역사적인 수익률이 어떠한지를 살펴보면 도움이 될 텐데요.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의 Backtest Asset Class Allocation 페이지에서 자산 유형과 비중을 선택하시면, 간편하게 포트폴리오 수익률 백테스트가 가능합니다.
위와 같이 백테스트한 포트폴리오들이 S&P 500 대비 어떠한 성과를 냈는지 비교도 해볼 수 있습니다. 저는 Golden Butterfly와 60:40 포트폴리오를 요즘 많이 비교하는 닷컴 버블 시기 때부터 지금까지 투자했을 때를 기준으로 백테스트를 진행해보았는데요. 백테스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예시) 1999년~2022년 12월 성과
- Golden Butterfly(파란색): 미국 전체 주식 시장 20% + 미국 소형 가치주 20% + 미국 장기 국채 20% + 미국 단기 국채 20% + 금 20%
- CAGR 7.02% / 최대 낙폭: 17.44% / 표준편차: 7.71%
- 60:40(빨간색): 미국 주식 시장 60% + 미국 중기 국채 40%
- CAGR 6.56% / 최대 낙폭: 26.40% / 표준편차: 9.01%
- S&P 500(노란색): 미국 주식 시장 100%
- CAGR 7.02% / 최대 낙폭: 50.97% / 표준편차: 15.37%
1999년 닷컴 버블 이전부터 지금까지 투자를 했다면, Golden Butterfly 포트폴리오를 활용했을 경우, S&P 500과 유사한 수익을 -33.5% p 낮은 최대 낙폭과 7.6% p 낮은 표준편차로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훨씬 손실 보는 구간을 줄이면서 동일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비교할 때는 이처럼 CAGR(누적 평균 수익률)뿐 아니라, 수익의 변동성 (최대 낙폭, 표준편차)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자산배분을 하는 것은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변동성을 줄여 투자를 하는 기간 동안 큰 손실을 보는 구간을 줄이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동일한 포트폴리오도 기간 설정에 따라 수익률과 최대 낙폭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몇 가지 구간을 나눠서 수익이 어떠한지 비교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구체적인 종목으로 백테스트 하기
자산 비중도 결정했다면, 이제 구체적인 종목을 가지고 백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자산 안에서도 종목 선정에 따라 디테일한 전략을 다르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종목으로 백테스트를 하면 동일 자산 안에서의 종목 선정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위와 같이 동일한 주식 60: 채권 40 전략을 사용하더라도, 주식을 어떤 ETF로 담는지에 따라 성과에 차이가 발생합니다. 포트폴리오 2처럼 배당 ETF를 섞은 포트폴리오의 경우, 전체 미국 시장 ETF로만 구성한 포트폴리오 1보다 최대 낙폭이 약 -3.4% p 더 낮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배당 ETF는 이익이 많이 나는 안정적인 기업이 많아 경기불황에도 폭락이 전체 시장보다 덜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래서 전체 시장 ETF와 배당 ETF를 섞어 구성하는 편입니다. ETF뿐 아니라, 개별 종목이나 현금도 추가해서 테스트해볼 수도 있으니, 자유롭게 테스트를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다만, 유의할 점은 과거에 성과가 가장 좋았던 포트폴리오가 꼭 미래에 제일 좋은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반대로 향후에는 가장 성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백테스트로 CAGR이 가장 높았거나 하락폭이 가장 낮았던 포트폴리오를 찾아 종목 구성을 섣부르게 하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특정 기간에 해당 포트폴리오가 우수한 성과를 가져다준 이유에 대해 분석을 해보고, 향후 미래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과거와 비슷한 혹은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고려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합니다. 결국 백테스트는 정답이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단서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를 활용하면, 자산 상관관계 분석, 자산 배분 구성에 따른 백테스트, 종목 구성에 따른 백테스트를 무료로 해보실 수 있습니다. 백테스트는 자산 배분에 따른 수익의 변동성, 최대 낙폭 방어력을 확인하고, 기대 수익률을 설정하는 용도로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유의하실 점은 백테스트 결과처럼 미래에 똑같은 수익률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포트폴리오 비주얼라이저에는 제가 소개해드린 3가지 기능 외에도, 특정 지표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해주는 기능 등 다양한 기능들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다른 섹션도 활용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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